본문 바로가기

웃어라네미야

미국에서 건강해지기(Feat.비트야 놀자) - 1탄

미국에서 마시는 집 주스/ABC 해독주스, 비트 줄기 활용법:비트 줄기 무침, 비트 부침개)

 

리군의 비타민이 부족한지 손톱에 이상이 오길래 건강을 챙겨야겠다고 생각해 집에서 주스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나는 스무디나 생과일주스는 먹어봤어도 즙만 짜서 먹는 주스는 집에서 직접 해 본 적이 없어서 조금은 생소하기도 했는데 리군은 갑자기 쥬스 타령을 며칠 하더니 쥬서에 꽂여서 인터넷/유튜브 폭풍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원래 소비를 잘 안 하는 사람이 갑자기 100불이 넘어가는 쥬서를 산다고 하길래 좀 의아해했지만 그래도 건강을 위해서라고 하니 말리진 않았다. 과연 며칠이나 갈지가 의문..

 

코로나로 인해서 백화점이나 상점들이 문을 닫은 관계로 쥬서를 살 수 있는 폭이 좁아졌다. 아마존에서 시키는 것은 좀 불안하고 월마트나 마이어에는 이미 쥬서들이 바닥 낫고.. Best buy나 Macy's에서도 당장 픽업할 수 있는 재고는 없고 오더하고 조금 기다려야 된다고 나왔다. 그런데 다행히 Kohl's가 이제 막 재오픈을 한 것이 아닌가?

리군하고 같이 Kohl's에 가서 쥬서를 찾아보니 딱 한 가지 종류만 있었다. 

 

Breville Jucier $179.99 + tax 

가격은 $179.99 , 세금까지 해서 190불이 넘었다. 그런데 난생처음으로 주방용품을 사겠다는 리군을 말릴 수가 없었다. 엄청 신나 보였기 때문이다. 항상 키친용품은 내가 관리하거나 구입했는데 리군이 키친용품을 샀다는 것은 코로나가 우리의 삶만 변화시킨 게 아니라 우리 리군까지 변화시킨 것 같다. 어쩔 때는 주방에서 요리도 한다. 집에서 자택 근무하다 보니 혼자 냉장고 뒤져서 밥 차려 먹는 모습을 보면 참 기특하다 ㅋㅋ 암튼 그렇게 쥬서 구입은 성공!! 

 

 

미국 kohl's에 구입한 Breville Juicer

 

 

집에 돌아온 리군은 또다시 인터넷 폭풍 검색을 하기 시작했다. 중얼중얼거리더니 갑자기 쥬서를 반품시키겠단다...

왜?? 힘들게 샀는데!!? (역시 우린 결정장애가 있어..) 

자기가 원하던 Slow Juicer가 아니라고 한다... Slow juicer 가 같은 야채로 더 많은 즙을 착즙 할 수 있다나 머라나... 돈도 아낄 수 있고 영양소도 덜 파괴되고..... 블라블라... #$%ㅃ$###$^&*

그래 네가 원하는 데로 하렴 ㅠㅠ 너는 소중하니까

 

쥬서를 산 날 신나서 Mariano에 가서 이것저것 야채를 구입했는데 쥬서를 반품함 ^^^^^^^

난생처음으로 비트도 사고, 케일도 일반 케일이 아닌 올가닉으로 구입했는데.. 당근이며 사과며.. 아이고 언제 주스를 먹을수 있을까? 하는수 없이 나도 폭풍검색 시작했다. 집에 있는 믹서기로 쥬스 만드는 법!! 믹서기로 돌려서 갈아먹는 것과 주스로 착즙 했을 때의 차이점/ 과일을 어떻게 갈아야 하는지까지 아.. 이제 다 내 몫이 되었다. 리군은 또다시 흥미를 잃은 것 같았다.

그럼 그렇지.............  작심 이틀 됐나

 

그래도 사온 비트와 야채들을 그냥 썩일 순 없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ABC 주스를 만들었다. 

사과 1개 비트 1/3 당근 1

나는 너무 친절해서 리군이 원하는 데로 주스를 만들어 줬다. 믹서기로.. 어떻게? 이렇게..............

아이고 사진이 없다 ㅠㅠ 엄청 힘들게 쥐어짰는데....

인터넷에 따르면 믹서기로 모든 것을 다 갈고 난 다음에 얇은 채로 꾹꾹 눌러서 즙을 짜라고 나온다. 말 그대로 인간 쥬서가 되는 것이다..... 리군.. 난 널 위해서라면 달에 비트라도 심겠어.. 왷? 

첫날은 착즙. 둘째 날은 스무디(노 착즙), 셋째 날도 스무디(노 착즙).. 넷째 날... 착즙.. 사과 비트 당근뿐 아니라 냉동실에 있던 생각 한쪽도 넣었더니 더 맛있어졌다. 

 

 

 

ABC 주스에 생강을 넣으니 완전 내 스타일// 자메이카에 파인애플 진저(생강) 음료가 엄청 많은데 그런 느낌..

그래서 스무디 해 먹으려고 사다 놓은 파인애플을 생강과 갈아서 착즙....(왜 자꾸 착즙을..) 

이거 이거 너무 보람찼다. 

 

♣비트 줄기 활용법 비트줄기무침

내가 산 비트는 줄기까지 달려있었는데 대체 이 줄기는 어떻게 해야 하나 인터넷에 찾아보니 싱싱하면 샐러드도 만들어 먹고 쌈도 싸 먹는다고 한다. 그런데 이건 좀 시들시들해서 삶아보기로 했다. 삶아서 무치면 약간 시금치무침 느낌 나지 않을까?

내가 즐겨 찾는 유튜브 어느 부장님의 시금치 레시피가 진짜 맛나서 그대로 해보았다.

그분의 팁은 시금치는 절대 10초 이상 삶지 않는 것. 그래서 나도 비트 줄기를 그렇게 삶아보려던 찰나 혹시나 모르니 한번 검색해보자 어떻게 삻는지.. 그랬더니 비트줄기는 오래삶고 약간 질기기때문에 껍질도 벗겨야된다고 한다. 안찾아보고 10초 삶았으면 어쩔뻔.. 비트줄기 다듬는데 고구마순이 생각났다. 나 고구마순 김치 진짜 좋아하는데.

 

이 상태로 1~2분 정도 삶고 이파리 쪽 넣고 1분 정도 더 삶아서 맛있는 비트 줄기 무침을 만들었다.

색감이 너무 예뻐서 내가 만들면서도 대견스러웠다. 맛은 시금치나물 같다

 

 

다듬은 비트줄기를 먼저 넣고 삶은후 나중에 잎사귀쪽을 넣고 삶았다.
비트줄기무침에서 고소함이 솔솔~~
비트줄기로 만든 비트줄기무침. 한끼반찬 해결 ^^

 

《아*부장님의 시금치나물 밑반찬 레시피를 활용한 비트 줄기 나물》

다진 마늘 1/2 TB

진간장 1TB

고춧가루 1 티스푼

설탕 1/2 TB

볶은 참깨 1/2 TB

소고기 다시다 1 티스푼

미원 1 티스푼

참기름 1TB

 

 

♣ 비트 주스 찌꺼기/야채 찌꺼기 활용법

 

채에 받혀 숟가락으로 꾹꾹 눌러 착즙 한 비트의 찌꺼기는 버리기 너무 아깝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또다시 인터넷 폭풍 검색 시작. 머핀으로도 만들어 먹고 계란찜에도 넣고 아이디어가 많이 있었다. 내가 선택한 것은 비트 부침개

 

 

 

 

위에 파와 새우도 얹혀주고 만들어놓은 특제 간장소스에 찍어먹으니 너무너무 맛있었다. 비트 찌꺼기(ABC 주스 찌꺼끼)를 조금 더 많이 넣었으면 색깔이 더 빨갛게 되었을 것 같다. 이번엔 시험 삼아해 본 거라.. 그래도 만족! 리군도 엄청 잘 먹었다.

남은 비트 찌꺼기는 냉동실에 보관하고 나중에는 계란말이/계란찜에 도전해봐야겠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