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집 근처 오로라에서 바람 쐬기 좋은 언덕길 추천
오크 허스트 포레스트 보호지역
Oakhurst Forest Preserve : 1680 5th Ave, Aurora, IL 60504
얼마 전에 발견한 아주 좋은 곳을 추천하고자 한다.
지난주 고민거리가 있어서 혼자 바람을 쐬고 싶어서 여러 물 있는 공원을 찾던 중 집 근처에 이런 작은 산림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일끝 나자마자 혼자 오크 허스트 포레스트 보호지역에 가게 되었는데 정말 깜짝 놀랐다.
내가 살고 있는 일리노이주, 시카고는 산도 없고 바다도 없지만, 나름 만족할 수 있는 곳들이 주변 곳곳에 있다.
말하자면, 미시간 호수는 바다를 대신하고, 또한 여러 공원/산림들은 높진 않지만 조금이나마 등산을 즐길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집 주변에서는 그런 곳들도 좀 멀어서 자주 가진 못했는데 얼마 전에 찾은 이 곳은 정말 감사하게도 높은 언덕이 있어서 약간의 등산도 할 수 있고 바람도 쐴 수 있는 그런 곳이었다.
사람들이 낚시도 하고, 운동도 하고, 산책도 하고, 자전거도 탈 수 있는 한가로운 곳이었다.
나는 준비를 안 한 상태에서 일 끝나고 바로 간 것이라 청바지에 슬립온을 신고 있었지만, 혼자 이어폰 꽂고 산책로를 걸으니 너무 상쾌하고 뿌듯했다.
그리고 내가 너무나 좋아했던 것은, 높은 언덕을 힘들게 올라가면 보이는 아름다운 경치들..
이렇게 높은 곳에 올라온 게 얼마만인가 생각이 들었다. 사실 한국에 산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큰 땅덩어리 미국에서 그것도 집에서 7분 거리에 이렇게 높은 언덕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 감사했다.
요즘은 해가 길어져서 8시가 돼도 밖이 훤한 터라, 이렇게 산 높이 올라와서 해가 지는 모습을 보니 너무 아름다웠다.
어제는 아는 동생과 함께 이곳을 다시 찾았다. 샴버그에 있는 한인마트에서 김밥 두 줄을 산후 집에 잠깐 들러 초장을 들고 언덕에 올라가서 김밥을 먹었다. 아 진짜 밖에서 먹는 음식은 무엇을 먹어도 맛있다. 특히 좋은 경치와 바람, 들, 꽃, 나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라면~
가을이 되어 나무들이 빨갛고 노랗게 물들면 얼마나 더 이쁠까 상상을 해본다.
겨울이 되면 이곳 언덕에서 썰매를 타는 아이들이 많겠지? 신나겠다. 빨리 썰매 타는 겨울이 왔으면 좋겠지만 나는 사실 지금이 제일 좋다. 엄청 덥지도 않고 딱 좋다.. 겨울에는 코로나가 종식되어 있으려나..
코로나때문인지 모르겠지만 마음이 싱숭생숭하고, 요즘 같이 뭘 해야 할지 잘 모를 때 이런 곳에 와서 바람을 쐰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있은 것 같다.
언덕을 내려가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힘들게 정상까지 올랐을지라도 집으로 가려면 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내가 있는 이곳이 정상이라고 느꼈지만 모든 것을 다 내려놔야 할때, 내가 과연 무엇을 할수 있을까 생각이 들때, 집에 돌아가려면 정상에서 내려가야하는것처럼, 마음을 비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을 가질수 있다면 모든것을 다 해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허락해주시니 감사하다.
앞으로 자주자주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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