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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어라네미야

내가 좋아하는 곱창을 집에서 먹다니!! 미국에서 소곱창 양념볶음만들기(Feat.멕시코소내장탕)

 

내가 좋아하는 곱창을 집에서 먹다니!! 미국에서 소곱창 양념 볶음 만들기

 

미국에서 살면서 한국이 가장 그리울때는 아마 야식이 먹고 싶을 때가 아닐까 싶다.

나는 술은 마시지 않지만 술안주로 제격인 음식들을 아주 좋아한다.

특히 곱창. 양념닭발, 닭똥집 등등

처음 미국에 왔을때 그런 음식들이 생각나서 힘들 때가 많이 있었다. 특히 내가 8년 동안 살았던 인디애나에는 한국 마트에서 곱창을 팔지도 않았고 곱창집 식당들도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 가면 가장 먼저 먹는 음식 1순위가 양념곱창이었던 것 같다. 

 

대도시인 시카고에는 한인마트도 많고 한인식당도 많았지만 냉동 곱창 찾기도 어려웠고 또 한 시간 거리인 레스토랑까지 가기엔 너무 멀고 비싸고 ㅠㅠ 또 내가 한국에서 먹던 그런 양념곱창을 찾기엔 힘이 들었다. 그런데 이번 시카고 아씨 마켓에서 냉동 소곱창을 발견했다! 미국에서는 Beef small intestine 이라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집에 있을 시간이 많아서 요리에 흥미를 붙이고 있던 터라 이렇게 곱창을 보니 집에서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구가 솟구쳤다

결국 집에서 만들어 보고자 장바구니에 담아왔다......................... 언제 만들지?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보니 어느덧 유튜브를 열심히 보며 곱창을 손질하고 있던 나를 발견했다..... 먼저 곱창을 밀가루와 소금으로 깨끗이 씻은 후 끓는 물에 한 시간 정도 생강을 넣고 삶았다. 삶아서 식힌 곱창을 냉동실에 넣어놓았다가 필요한 날 양념곱창을 해 먹었다.

미국아씨마트에서 구입한 냉동소곱창 

 

소곱창을 깨끗이 씻은후 생강을 넣고 1시간정도 삶았다

 

 

 

양념을 어떻게 해야 내가 한국에서 먹던맛이 날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그냥 인터넷에 있는 기본양념으로 했다. 

양배추/양파 듬뿍넣고 곱창 볶은 후 양념 투척/ 불려놓은 당면 넣고 좀 더 볶다가 깻잎으로 마무리

 

내가 살던 곳은 곱창볶음에 당면을 안넣었었는데, 인터넷에서는 당면도 넣길래 나도 따라 해 봤다.

 

양념 레시피

고추장 4 다진 마늘 2, 간장 2, 참기름 2, 설탕 1, 맛술 2, 미원 1꼬집, 다시다 1꼬집, 후추 조금

야채와 소곱창을 볶아만드는 양념곱창! 아 또먹고싶다ㅠ
깻잎이 살아있는 소곱창볶음!
미국에서 집에서 먹는 야채양념곱창!!

아 진짜 너무너무 맛있는 양념곱창이 완성되었다. 냄새도 하나도 안 나고 쫄깃쫄깃 너무 맛있었다.

내가 처음으로 만든 곱창볶음/그리고 미국에서 먹는 고향의 맛.

솜씨가 좋으신 분들은 몇 번이고 집에서 해 먹으실 수 있었겠지만 나처럼 요리를 이제 막 시작한 새내기에게는 고난도의 음식을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뿌듯한 일이었다 ^^ 리 군은 처음엔 안 먹는다고 해놓고 나중에는 바닥까지 다 긁어먹더라.. 그냥 안 먹어도 되는데.. 내가 다 먹어도 되는데.. ㅜㅜ

 

지금 봐도 또 먹고 싶은 맛이다 ㅠㅠ 여기에 엄청 잘 어울리는 자메이카 소다가 있는데 다음에 포스팅할 예정이다.. 

아씨마트까지 한 시간 걸리는데 오늘 가서 곱창 구입해와야 되나 할 정도로 지금 너무너무 먹고 싶다. 

 

최근에 안 사실!

금요일에 멕시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주문하는데 못 봤던 메뉴가 눈에 들어왔다.

Menudo

소 내장으로 만드는 국인데 약간 한국의 내장탕이라고 해야 하나? 내가 진짜 진짜 좋아하는!!

멕시코 친구 둘에게 물어봤다. 너 이 음식 좋아하니?  한 명은 진짜 좋아하고 한명은 진짜 싫어하고.. 호불호가 갈렸다.

혹시나 냄새라도 나서 못 먹을까 봐 걱정했었는데 내장/곱창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너무나 도전해보고 싶어서 주문했다......

 

결과는............................

멕시코의 소내장탕

안 시켰으면 어쩔 뻔......!!! 완전 내가 좋아하는 진한 국물에 내장이 듬뿍 들어있는 게 아닌가

유튜브로 어떻게 만드는지 봤는데 어떤 사람은 족발을 푹삶아서 소내장을 넣기도 하고 어떤사람은 소 내장만 가지고 하기도 하고!! 아 진짜 왜 이제야 이런 음식을 알았는지 

그래도 이제라도 알아서 너무나 다행이다. 10불에 집 근처에서 내장탕을 먹을 수 있다니, 뭐 한국처럼 얼큰한 건 아니지만, 만족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