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흑인 인종차별로 인한 폭력시위가 우리동네에서도 ㅠㅠ(미국시카고 네이퍼빌/오로라) - Feat.흑인남편

미국 흑인 인종차별로 인한 폭력시위가 우리동네에서도 ㅠㅠ

(미국시카고 네이퍼빌/오로라) - Feat. 흑인남편

 

내가 하는 미국은 정말 위험한 나라인걸 매일 매일 느낀다..

최근 일어난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미국 곳곳에서 시위가 일어나고 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이 평화로운 오로라/네이퍼빌 지역에도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참 두렵다

평화시위는 나도 찬성! 그런데 왜 밤이 되면 폭력시위로 돌변하는 것인가 참으로 안타깝다

 

내가 살고 있는 미국 일리노이주에 오로라(Aurora) 라는 도시는 시카고 다음 2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이다.

East Aurora 는 워낙 총기사건도 많이 일어나고 다운타운에 카지노도 있어서 위험한 지역이지만 내가 살고 있는

오로라는 네이퍼빌 바로 옆에 있는 지역으로 깨끗하고 공원도 많고 엄청 안전한 곳이다.

 

근처에 Fox Valley Mall 이라는 대형 쇼핑몰이 있고 상점도 많이 있는 곳으로 한국 유학생이나

이민 오시는 분들에게도 잘 알려진 지역이다.

 

 

 

평화롭고 날씨도 화창했던 5월31일 나는 집에서 삼겹살도 구워 먹으며 여유로운 일요일을 보냈다.

 

혼자먹어도 맛있는 삼겹살

코로나 때문에 2달 넘게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다가 6월1일 날짜로 오피스에 출근 하게 되었는데

출근한후 뉴스를 보니 한밤중에 오로라에서 폭력시위가 있었다는 게 아닌가

 

5월 31일 낮에 오로라에 있는 경찰서 앞에서 2~3시간정도 평화시위가 일어났다. 오로라 경찰서장도 나와서 같이

연설을 들으면서 시위대를 지지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저녁이 되자 오로라 다운타운에서 폭동이 일어난 것이다.

 

상점들을 때려 부쉬고 경찰 SUV도 불에 탔다

컨비니언트 스토어인 Family Dollar Store는 불에 건물 전체가 타버렸다.

 

유튜브에 나와 생중계 되었던 뉴스들을 보니 무장한 경찰들이 새벽까지 도로를 막고 서있고 오로라 시는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분명 오후까지만 해도 평화로운 시위가 저녁에 이렇게 폭력적으로 돌변한 것에 있어서 어떤 특정 단체가

일부러 시위대를 노리고 밤에 약탈,폭력을 행세하기 위하여 나타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 뉴스에는 오로라 시민들이 시내로 나와 청소하며 상점 주인들을 도와주는 모습이 나왔다.

 

오랫만에 출근해서 정신없이 서류들 프린트 하면서 일하고 있는 오후에 남편으로 부터 연락이 왔다.

집근처에 있는 Fox Valley Mall 에 몇시간 후에 폭동시위가 일어날것이라는 소문이 돈다고..ㅠㅠ

 

오로라 경찰 페이스북에도 이러한 소문이 돌기때문에 상점들은 빨리 문을 닫고 집에 돌아가라는 공지도 떴었다

 

회사에서 집까지 거의 한시간 거리로 운전해야 하기때문에 이사님께 미리 양해를 구하고 부랴부랴 퇴근했다.

집으로 퇴근하는 길에 I-88 고속도로에서 네이퍼빌/오로라 로 빠지는 59번 도로가 다 막혀있는것을 보았다.

아마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서 경찰들이 미리 길을 막은 것 같았다.

 

 

 

6월1일에는 네이퍼빌에서도 폭동시위가 일어났다.

평화롭고 살기좋은 곳으로 소문난 네이퍼빌 마저..

 

네이퍼빌에서도 마찬가지로 오후에는 평화시위가 일어났다. 

낮에 사람들이 모여서 연설을 하며 평화롭게 시위하는 모습은 뉴스를 통해서도 계속 전해졌다.

 

시위대가 8시까지 다운타운에서 머무는 모습까지 뉴스로 봤는데

그 다음날 아침 뉴스에는 시위대가 폭력적으로 변해서 네이퍼빌 다운타운에 있는 상점들을

약탈하고 파괴 했다고 나왔다.

그 모습을 본 네이퍼빌 주민들이 나와서 도로를 청소하며 상점 주인들을 위로 하는데

도대체 이게 무슨일인가.. 에고에고

 

 

몰 근처에 잠깐 볼일있어서 가는데 몰로 들어가는 입구가 이렇게 똭 막혀있다.

 

미국오로라경찰이 폭스벨리몰 입구 시위방지용으로 길을 막아놓았다

이 시위가 언제까지 갈진 모르겠지만 이번 주말이 고비인것 같다.

 

오로라시는 이번 주말 6/7 일까지 야간 통행금지를 계속 할 전망이다 (8:30pm~6am)

 

오로라/네이퍼빌 뿐만 아니라 시카고, 시세로, 샴버그등 많은 지역에서 시위가 일어났고 많은 도시들이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평화시위는 좋은데 왜 어렵게 장사를 다시 시작하려고 하는 선량한 시민들에게까지 손해를 입히는지..

이게 과연 조지 플로이드나 흑인인권을 위한 길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내 남편이 흑인(자메이카사람)이다 보니 몇몇 사람들로 인해 흑인에 대한 안좋은 편견을 가지는 것을 보면 안타깝다..

알고보면 정말 정많고 따뜻한 사람들인데 ㅠㅠ

 

빨리 미국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탈출하고 다시는 인종차별로 인하여 과잉진압이 일어나거나

무고한 시민이 죽어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